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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4절기 雨水

정유일주의 명리탐구 2025. 2. 18. 14:20

雨水 우수에 우리는 한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 즉 소생의 사이클을 시작한다. 사람이 수십 년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해마다 새로운 삶의 갱신을 통해 이어가는 것이다.

冬至에 이르러 빛이 죽었다가 살아나고 大寒에 이르러 에너지가 죽었다가 살아나고 雨水에 이르러 삶의 약동이 멈췄다가 다시 꿈틀대며 움직이는 것이 삶의 본질이다.

낡은 삶이 끝나고 새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땅 속이 우리의 무의식 세계 또는 깊은 정신세계이고 땅 표면의 대기가 의식 세계라면 무의식의 본질은 어두움, 죽음 혹은 假死상태이기도 하다.  반대로 의식의 본질은 認知니 그 자체로 밝음이고 생명이다. 그렇게 본다면 우수는 혼명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경계에 존재하고 있다.

雨水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는 것은 의식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던 어떤 것들이 이제 의식 세계 속으로 들어오고 표명화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雨水로부터 구체화되는 무의식의 내용물들은 춘분이 되면 감지된다.

사람은 자신의 속을 스스로도 알지 못할 때가 많다. 표면의 내가 있고 표면 밑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실로 무수한 내가 존재한다. 무의식에서 의식 세계로 들어오는 경계가 바로 雨水다.

雨水는 우리의 무의식이 밖으로 표면화되는 때이자 천지 만물이 꿈틀대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다. 안 쓰던 근육을 모처럼 쓰면 힘들고 피곤하듯 雨水가 되면 겨우내 잠들어 있던 우리 속의 어떤 것들이 처음 구체화되는 까닭에 힘들고 피곤한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雨水가 되면 춘곤증이 시작되지만 그것을 확실하게 감지하는 것은 한 달이 지난 3월, 春分 무렵이 된다.

정신 세계와 물질 세계는 다른 것이 아니며 천지는 하나로 움직여간다. 雨水는 한 해를 통해서도 우리 삶 전체를 통해서도 그 의미가 크다

ㅡ '당신의 때가 있다' 에서 雨水에 대해 요약  ㅡ